국가기록원의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유치의 의미


국가기록원의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유치의 의미

박지영 / 국가기록원 기록협력과 기록연구관

 

국가기록원은 지난 11월 6일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분야의 국제기구를 유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유네스코 산하기관인 국제기록유산센터는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국제기록유산센터 유치로 인해 어떤 것을 기대해 볼 수 있을지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국가기록원의 역할

우선 국가기록원이 어떤 기관인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기관 소개부터 할까합니다. 국가기록원은 1969년 총무처 소속 ‘정부기록보존소’로 출발하여 내후년이면 설립 50주년을 맞이합니다. 2004년 4월 ‘국가기록원’으로 확대·개편하여 국가 주요기록물의 정책수립 및 관리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우리 원은 현재의 기록 하나가 미래의 대한민국 역사가 된다는 자세로, 일선 행정기관의 기록에서부터 국정최고의 기록인 대통령기록물까지 모든 중요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조선왕조실록부터 일제침탈 및 항일운동 기록, 국무회의록, 행정·외교·통일 기록 등 약 1억 천만 건이 넘는 방대한 양의 기록을 보존‧관리하고 있으며, 이를 안전하게 보존하여 후대에 역사기록물로 전하기 위해 최첨단 서고, 보존·복원 시스템 등 세계적인 인프라를 구축하여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사업(MOW)

그 다음으로는 유네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기록유산사업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사업(MOW, Memory of the World)은 인류의 기록된 총체적인 기억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진본성, 유일성, 세계사적 가치, 위험성 등을 평가하여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제도입니다. MOW는 1992년에 시작하여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올해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국채보상운동기록물’, ‘조선통신사기록물’ 3건이 추가로 등재되어 16건의 세계기록유산을 가지고 있으며, 이로써 우리나라는 독일(23건), 영국(22건), 폴란드(17건)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고(네델란드 공동 4위), 아시아에서는 세계기록유산을 제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기능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유네스코는 현재 재정, 인력 부족 등 많은 제약에 부딪혀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세계기록유산사업 등 유네스코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쟁, 테러, 자연재해, 해킹 등으로 세계 각국의 기록유산은 끊임없이 그 존재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에 국가기록원은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설립을 통해 기록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발휘하여 국제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한 주요 기능으로는 ①다양한 국가들의 경험과 협력을 토대로 글로벌 기록유산의 보존 및 접근 정책 연구 및 개발, ②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각 국가별 니즈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수행, ③세계기록유산 사업 및 그 성과에 대한 홍보, ④세계기록유산 등재 후 지속적인 관리를 위한 모니터링 등 세계기록유산사업 지원 등입니다.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유치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

이 센터를 통해 세계기록유산 관련 정책연구 및 교육 등을 수행함으로써 강대국 중심으로 자국에 유리하도록 세계기록유산 등재제도 등을 변경하려는 시도 등에 대해 개발도상국과 국제사회의 관점을 대변하고 선제적으로 세계기록유산 정책을 개발하고 주요 의제를 설정하는 등 매우 의미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세계기록유산사업에 있어서 유네스코 및 회원국과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우호세력 확대 및 관련사안 발생 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까도 언급했듯이 유네스코의 재정, 인력 난 때문에 현재 유네스코는 등재 후 세계기록유산 관리에 크게 관심을 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국제기록유산센터는 세계기록유산의 통합적 플랫폼을 구축하여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기록유산의 등재 후 관리, 활용, 홍보에 이르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정부가 세계기록유산사업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사사업에 필요한 국제기록유산 전문가 양성이 가능해 진 것입니다. 세계기록유산 심사를 담당하는 IAC(국제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서경호 교수님께서 한국인 최초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활동을 하셨는데, 그 이후로 한국인 활동이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ICDH 연구 및 교육 활동을 통해 증대되고 있는 국제 기록유산 전문가 양성이 활발해 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이는 이번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우리 국민의 국제기구 진출 확대 및 정부차원 지원체계 강화’를 추진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왜 청주시에 설립되는지?

청주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가 탄생한 도시로서 2004년부터 ‘유네스코 직지상’을 제정하여 말레이시아, 호주 국가기록원 등 세계 관련기관에 수여하고 있으며, 2003년부터 직지를 기념한 「직지 축제」을 개최하여 기록유산 직지의 본고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청주시는 우리나라 지자체로서는 기록유산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도시이므로 국제기록유산센터가 위치하기에 적합한 장소라고 판단하였습니다.

 

향후추진 계획

유네스코 총회를 통과하였으니, 대통령 재가를 득하여 내년 2월쯤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정부간 협정서를 체결하게 됩니다.

내년에는 2019년 본격적인 운영을 목표로 내년에는 조직 및 예산 확보, 시설 건립 등 센터 설립 및 운영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국제기록유산센터가 설립되면 기록분야뿐만 아니라 박물관 및 미술관과도 다양한 협업을 통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와 함께하고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